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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브로커와 멕시코 부패경찰까지 얽힌 피랍사건

멕시코 한국인 피랍사건은 단순 피랍사건이 아닌 한인 브로커와 중국의 조선족 동포, 현지 밀입국 전문조직과 납치조직이 연루되고 부패한 멕시코 경찰까지 가담한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수사당국과 현지의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국인 박 모(39) 씨와 이 모(41) 씨는 중국 베이징에서 위조여권을 통해 멕시코에 입국한 중국 동포 3명의 신병을 멕시코시티에서 인도받아 이들을 미국 국경과 인접한 레이노사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박 씨 등이 언제 멕시코에 도착했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인의 경우 3개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멕시코 체류 기간은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차 매매상으로 알려진 박 씨는 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멕시코를 오갔으며 이 씨는 박 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멕시코 밀입국 알선조직 간 관계도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박 씨 등은 태평양에 면한 베라크루스주(州)에서 중국 동포들을 만나 밀입국 알선 조직과 연계된 현지인의 안내를 받으며 몇 곳을 거쳐 미국과의 국경 지대인 레이노사시(市)에 도착했다.

이들은 레이노사 시에서 멕시코의 밀입국 알선조직에 넘기기 위해 접선 장소인 한 호텔에서 기다리던 중 특수경찰 복장을 한 멕시코 연방수사국(AFI) 요원들에 의해 연행됐다. 금품을 요구하던 경찰은 여의치 않자 밀입국 조직과도 연계된 납치조직에 이들의 신병을 넘기고 수익금을 배분키로 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말했다.

피랍자들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현지 경찰에 연행됐고 금품 요구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현지 교민들은 사건 초기부터 멕시코 치안상황과 일부 경찰관들의 부패상에 비춰볼 때 피랍자들이 이러한 진술에 일정한 신빙성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검찰 수사 결과 피랍자 5명은 경찰에 의해 5일간 구금됐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는 구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 조직은 피랍자들을 인계받은 후 한국인 1명을 통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몸값으로 3만 달러를 보내도록 했으며, 이 과정에 가족이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에 신고함으로써 이번 사건이 처음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레이노사 사정에 밝은 한국기업 주재원은 "이곳에서 통상 몸값은 재력이 있는 사업가가 아닐 경우 3만 달러 정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지금까지 드러난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경찰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당국은 24일(현지시간) 피랍자들을 대동, 이들이 경찰에 연행된 후 납치조직에 넘겨지기 까지 동선을 추적했다.

레이노사 현지에 파견된 멕시코 주재 대사관의 최성규 영사는 "멕시코 검찰이 이번에 연루된 경찰을 검거하기 위해 피랍자들에게도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노사<멕시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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