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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멕시코 피랍사태' 직보체제 가동

외교안보수석, 이 대통령에 실시간 보고

청와대가 22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대통령 직보체제'를 가동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드러난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날 발표한 `국가위기상황센터' 설치 등 위기대응 시스템 개선 대책이 즉시 실전에 적용된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위기상황센터가 공식 발족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멕시코 한국인 피랍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사실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피랍 사건은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을 시작으로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를 거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이명박 대통령에게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7시께 외교통상부로부터 납치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이를 즉시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관련 수석들에게 함께 통보했다.

이번 피랍사건은 몸값을 요구하는 단순 납치범의 소행으로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다고 보기 힘들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관계장관 대책회의, 긴급 수석회의 개최 등의 후속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외교안보수석실은 관련부처로부터 계속 보고를 받으며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관계부처와 청와대가 발 빠르게 움직인 덕에 이 대통령의 메시지도 신속하게 나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이 대통령의 관련 메시지를 전한 시간은 오후 10시 15분으로, 국내 언론에서 통해 피랍사건이 보도된 지 30여분이 지났을 때였다.

금강산 피격사건 당시 이 대통령이 언론에서 사건이 보도된 이후 3시간 이상 지난 뒤 대통령특보 등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이 희생된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한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신속한 대응이었다.

다만 이번 피랍사건의 경우도 멕시코 대사관에서 확인한 지 3~4일만에 공개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지 보고체계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위기대응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요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한 참모는 "이번 사태는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범의 소행으로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몸값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시스템은 조기에 가동함으로써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국가위기상황센터가 공식 출범하지 않았으나 소프트웨어는 이미 가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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