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 보험사들이 잇따라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여기저기서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만 듣다가 인하 얘기를 들으니까 반갑기도 한데요.
이유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어제(21일)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자 뒷통수를 맞은 다른 대형사들도 "우리도 원래 인하할 예정"이었다며 나선 것인데요.
삼성화재는 인하 이유에 대해서 '고유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얘기하면 한마디로 자동차 보험 장사가 잘 됐기 때문입니다.
손보사들은 차 사고가 많이나면 날수록 보험금을 많이 줘야 하고 수익성이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차 운행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사고가 확 줄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수익성을 이유로 손보사들은 최근 2년 동안 보험료를 여러 이유로 보험료를 계속 올려왔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엔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이 확 줄어들면서 손보사들은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은 몇 달전부터 '보험료를 내려라' 꾸준히 요구해 왔는데 그동안 묵묵부답이다가 어제 내리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보험료를 내려야 되는 것이지 손보사들이 생색낼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앵커>
송 기자, 어제 코스피 지수가 정말 오랫만에 큰폭으로 올랐는데 지난주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것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시원하게 올랐습니다.
개장부터 20포인트 상승 출발해서 3.5% 넘게 급등을 하면서 올 들어서 2번째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우선 지난 주말 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 상승이 호재로 작용했고요.
지난 주 우리 증시만 크게 떨어진 점도 반발 매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잘 보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는 두기 힘들어 보이는데요.
수급 측면에서 어제 상승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따라 기계적인 프로그램이 대규모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매수는 결국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또 외국인이 한때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31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래도 유가나 미국의 신용위기 '모두 최악의 상황은 지나지 않았냐'면서요.
이번 기술적 반등으로 1,600대 중반까지 해볼만 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나 신용위기 모두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보니, 정말 장기적으로 보시지 않는다면 베어마켓 랠리를 너무 기대하시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앵커>
그럼 채권 시장은 어떻습니까?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국내 채권 시장에서 3조 5백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채권을 순매도하기는 지난 2006년 2월, 그러니까 2년 5개월 만입니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56조 원 넘게 채권을 순매수했는데요.
한·미간 금리차를 이용한 투기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차익 거래 이익이 줄어든데다가요.
또 위험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에 이렇게 빠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점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의 만기가 오는 9월에 몰려 있단 것입니다.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한번에 채권을 청산하고 나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데요.
그러면 달러는 순식간에 부족해지고 또 금리는 급등하는 말 그대로 요동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을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국제유가가 올랐는데 미국 증시도 좀 영향을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에 유가 급락과 함께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오늘은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 하락은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지난주에 나흘 연속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오늘 다시 상승하면서 배럴당 131달러대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열렸던 이란 핵협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한채 끝난데다가, 미국 정유 회사들이 몰려 있는 멕시코만으로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뒤의 경기를 엿볼 수 있는 경기 선행 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온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순 이익이 급감하기는 했지만 월가 예상보다는 비교적 괜찮은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을 좀 해소시켰지만, 내일 있을 와코비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은행인 와코비아는 계속되는 금융 위기 속에 재무 상황이 상당히 악화돼있다는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는 그 은행입니다.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속에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인지 아니면 바닥을 다진 뒤에 재상승할 것인가 논란이 뜨겁습니다.
일부에서는 'no guts, no glory'라는 말을 하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가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지금쯤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런말을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 지금 주식을 사는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이 조금 더 많은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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