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금강산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비상팀을 꾸려 현대아산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돌입했다.
2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이 피격 사망한 뒤 대북 사업 계열사인 현대아산 차원에서 대응을 해왔으나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나면서 남북 당국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짐에 따라 하종선 전략기획본부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팀을 만들어 24시간 점검 체제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하종선 사장은 현대아산의 현황을 보고 받은 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직보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의 위기시 재정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 인력을 파견해 사고 대응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아산 또한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이 피격 사망한 뒤 비상대책위를 꾸렸으나 남북 간 대립 국면이 열흘 이상 이어짐에 따라 각 부서별로 사업 진행과 수익 현황을 본격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현대아산은 대북 관광이 전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부문의 매출을 늘려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아산이 내실을 기하는 이유는 금강산에서 북측 초병의 피격으로 숨진 고 박왕자씨의 사인을 놓고 남북의 주장이 엇갈리는데다 북측이 별다른 후속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아 금강산 관광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지난 한 주 동안 금강산 사고로 충격에 휩싸였던 현대아산 직원들도 시일이 흐르면서 한층 안정을 찾고 있으며, 현대아산 경영진 또한 정부의 개성.금강산 점검 평가단의 조사에 협조하면서 정부의 금강산 사고에 대한 합동 조사 발표 및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금강산 현지에 남아있는 현대아산 실무자들은 북측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과 매일 접촉을 갖는 등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일단 정부의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개성 관광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며, 정부가 남북 대화의 마지막 통로인 개성 관광까지 중단하는 극약 처방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산.개성 점검 평가단이 대북 관광에 있어 현대아산의 실수를 적발하거나 고 박왕자씨의 사고 수사 결과가 북측의 의도적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개성 관광마저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현대아산은 관광 부문 외에 건설 부문의 매출을 늘리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아산은 경력직 직원 채용 등을 통해 건설 부문을 확대해왔으며, 올해 총 매출 목표 3천800억원 가운데 건설 부문이 1천814억원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하는 등 대북 관광을 제치고 건설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잡아놓은 상태다.
현대아산은 군내-고군 도로확장공사, 서부트럭터미널지하차도 공사, 인천 청라지구 특수구조물 공사, 양평콘도 '더블랙스위트'와 현대엘리베이터 건축물 공사를 맡고 있으며 국내외 건설 경기 현황을 고려해 독자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 당국 간 해결점이 보이지 않아 우리 나름대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건설 부문 강화는 그동안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주 월요일은 개성관광이 쉬는 날이라 21일에 입북한 남측 관광객은 없었으며 금강산 현지에는 946명의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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