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교과서 독도 영유권 표기결정으로 반일 감정이 치솟으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관련 업계에서는 매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토론방 게시판과 카페, 블로그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와 있다.
아고라에서 '코리올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일제불매운동이 시급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독도 문제로 한국을 압박하는 일본을 더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일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다"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의 '지식in' 서비스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란 말머리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본 식품과 생필품 리스트를 좀 알려달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글이 여러건 올라와 있다.
이와 같은 불매 움직임은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서 스크랩과 게시판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일제 불매 리스트'에는 '일본우익교과서를 후원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유명 전자 회사들이 거론돼 있으며, 화장품, 담배, 식품, 자동차, 의류 브랜드들도 불매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이와 같은 불매운동 움직임은 오프라인 상으로 이어져 지난 17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수입차 불매운동과 추방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해당 업계에서는 당장 표면적으로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불매운동이 오프라인 상에서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영업 차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면서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한 일본차 국내 판매법인 관계자는 "독도 이슈는 정치적 문제인 만큼 마케팅을 수정하거나 별도의 대응책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이번 사안을 영업과 결부짓는 것을 애써 경계했다.
IT업체들은 '국적을 초월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일간 독도 갈등이 심화하는데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포털에서 일부 네티즌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글을 본 적은 있지만 아직 구체화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IT업체 관계자도 "최근 한 국내 전자업체가 '국적없는 마케팅 회사'를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일본계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네티즌이 '일본'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데 대해 경계심을 표시했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일본 대표 브랜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전에도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매출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아직은 별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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