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방과 후 교실.
교사가 낭랑한 목소리로 숫자를 부르자 장난기 가득했던 아이들의 두 눈엔 어느새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권보준/초등 1년 : 수학이 재밌고 좋아졌어요.]
[박예원/초등 3년 : 물건이 많을 때 주산을 하니까 암산이 빨라져요.]
1980년대 후반 전자계산기의 보급과 함께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던 주산이 방과 후 교실, 공부방 등 아이들 교육을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주산을 배우는 학생은 극소수였지만, 2005년부터 급격히 늘어 현재는 20만 명에 이릅니다.
[한상미/주산 교사 : 예전에는 상고에서 취업을 하기 위한 주산교육을 했었는데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전반적인 두뇌 계발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 주산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산의 전성기는 1970년대 말.
당시 서울에는 7,000여 곳의 주산학원이 있었고 상업계 고등학생들에게 주판은 밥줄이었습니다.
주산 급수는 지금의 토익점수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교육을 강화하면서 주산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는데요.
[윤대림/전국주산수학암산교육회 이사장 : 정보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서, 주산이라고 하는 것이 전자계산기로 돌아서면서 결국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주산이 침체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늘어나는 학생 수만큼 교육자를 양성해내려는 움직임도 활발한데요.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중심으로 주산교육과정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계산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주산은 시대를 뛰어 넘어 새로운 학습방법으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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