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미성년자들의 길거리 매춘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2일 일간 넵서버첵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헝가리에서 최근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경찰의 허술한 단속, 쉽게 돈을 벌려는 풍조 등으로 인해 부다페스트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14-18세의 미성년 매춘부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관련 단체들은 최근 1-2년 사이 거리로 나선 미성년자 매춘부들이 적어도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춘부들의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단체 '처포 엠마'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다페스트의 서역 지하도 등 기차역 주변에 가면 손님을 물색하는 15-16세 소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들을 언뜻 보면 혼자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 골목에는 항상 포주들이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녀들이 손님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3분 이상 얘기하고 있으면 갑자기 포주들이 나타나 데리고 가 버린다"면서 처포 엠마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의 경우 포주들이 사진까지 다 가지고 있어 이들이 소녀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미성년 매춘부들은 대부분이 가출했거나 보육원 출신들이 많은데, 최근엔 정상적인 가정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용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길거리에서 손님을 유혹해 매춘 행위를 한 뒤 받는 화대는 5천 포린트(미화 33달러) 정도로, 통상적인 가격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헝가리에서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성적인 서비스를 받는 행위는 지난해부터 불법화돼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지지만 지금까지 미성년 매춘으로 처벌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처포 엠마 측 주장이다.
여성단체들은 경찰이 미성년 매춘 단속을 위해 하는 일은 역 주변을 순찰하는 것이 고작이라면서 단속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성과가 적기 때문에 경찰이 적극적인 단속 활동을 펴지 않고 있는 것이 이들의 매춘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한 방편으로 매춘부들이 기업인으로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국가에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매춘을 합법화했다. 헝가리에는 공식적으로 현재 약 2만명이 매춘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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