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이나 서민 고객을 생각하면 수입 쇠고기를 쓰지 않을 수 없지만 현재 분위기에서 외국산 쇠고기를 쓰다간 자칫 '광우병 업소'로 낙인 찍혀 문을 닫을 판이라 걱정입니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으로 촉발된 광우병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주의 수입 쇠고기 판매점들이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전주 서신동에서 수입 쇠고기만을 취급했던 A 음식점은 지난 달부터 품목을 한우로 바꿨다.
작년 말 200㎡ 규모로 식당을 냈을 때만 해도 그런대로 벌이가 괜찮았지만 광우병 논란이 확산하며 손님이 급감하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업주 B씨는 "수입 쇠고기라고 하면 어린이들까지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며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는 수입 고기를 팔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B씨는 "수입 쇠고기는 단가가 낮아 국산보다 이익이 20-30%는 더 남고, 값도 싸 서민들이 많이 찾았다"며 "미 쇠고기 때문에 서민들이나 음식점이나 모두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우와 고급 수입 쇠고기를 함께 팔고 있는 전주 효자동의 한 대형음식점도 최근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면서 메뉴판에서 수입 쇠고기를 아예 제외할 것을 검토 중이다.
업주 C씨는 "싸고 질 좋은 고기를 엄선해 쓰는데도 수입 고기라고 하면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본다"며 "가게 이미지 때문이라도 당분간은 한우만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C씨는 "소나기는 우선 피하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빨리 평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영세 음식점들은 '좀 더 버텨보자'는 분위기이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서민들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어차피 한우로는 경쟁이 되질 않는다"며 "대안이 없는 만큼 상황이 호전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원산지 표시 단속을 맡고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관계자는 "단속이 대폭 강화되고 국민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수입 쇠고기 취급점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수입 고기 취급점이 전체의 60~70%에서 근래 30% 안팎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