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수련생'인 미에히나는 아침 8시30분에 일어난다.
오전에는 신문을 읽고 샤미센(三味線)과 같은 악기 연주와 노래, 춤 연습을 한다.
다도(茶道)와 대화 예절도 배운다.
점심에는 그녀가 훈련을 받는 다방의 '어머니'와 식사한 뒤 몸치장을 시작한다.
한 시간에 걸쳐 화장을 하고 기모노로 몸을 몇겹씩 휘감고 거리로 나선다.
머리에 꽂는 장신구까지 합치면 무게가 몇㎏은 나간다.
고객이 예약한 시간은 저녁 6시.
미에히나는 새벽 3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든다.
일본 교토에서 게이샤가 되기 위해 다방에 머물며 훈련하는 어린 기녀인 '마이코'(舞妓)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5일 전했다.
기록에 따르면 1965년 교토에는 76명의 마이코가 있었지만 1978년 28명으로 줄어들어 이후에도 50-80명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초 마이코 숫자가 100명으로 늘어나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10대 소녀들이 마이코가 되기를 열망하는 현상은 일본인들이 전통 문화를 향한 새로운 존경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게이샤, 사라지는 세계속 숨겨진 역사'라는 책을 쓴 레슬리 다우너는 "과거 일본인들은 서구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연연해 했으며, 게이샤도 그 중 한 부분"이지만, "과거에 비해 일본인들은 서구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훨씬 덜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나온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10대 청소년들이 게이샤 세계에 대해 흥미를 갖게 했다.
지난해에는 은퇴 게이샤인 이와사키 미네코의 자서전을 토대로 한 텔레비전 드라마 '하나이쿠사'가 나와 브라운관의 히트작이 됐다.
그러다 등장한 것이 '사이버 게이샤'.
매일 몇 분씩 노트북 컴퓨터로 전통 예술을 공부하는 게이샤를 뜻한다.
가장 인기있는 블로그는 한 달에 수 천 명의 방문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마이코로 일하게 되는 날 '단골'이 될 예비 고객들을 불러모으겠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로 3년째 게이샤 훈련을 받고 있는 하루토미(20) 양은 "세상 일이 거칠 수도 있지만, 마이코로 사는 삶이 가져다 주는 특이한 리듬에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며 "당신을 돌봐주는 사람은 늘 많이 있으며, 그들이 불평하는 것도 내가 일을 하는데 더욱 나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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