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초등학생 수십 명이 학교에 가는 대신 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을 돌려 달라는 시위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8시 50분.
여느 때 같으면 한창 등교할 시간이지만, 초등학생 20여 명과 학부모들이 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담임교사를 되돌려 달라는 요구입니다.
[고은숙/학부모 : 저희는 학교 측에 그렇게 간곡하게 말씀드렸는데 안 되니까 참 답답한 심정이고요. 하루 빨리 해결이 돼서 아이들에게 명랑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5학년 담임인 장모 교사가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 7명에게 앉았다 일어섰다 3백 회를 시킨 데서 비롯됐습니다.
벌을 받은 한 학생의 부모가 다리가 불편한 아이에게 벌을 줬다며 경찰에 고소까지 하면서 장 교사는 교체됐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부모들과 장 교사는 벌 자체가 과한 것은 아니었으며 학기 초부터 이런 벌을 받기로 사전에 약속됐던 것이라며 부당한 교체라고 반발했습니다.
[해당학급 교사 : 우시면서 내가 선생님을 그만두게 하는 것보다, 내가 그만두겠습니다 하는게 모양새가 좋지 않겠냐 그러셨어요.]
그러나 학교 측은 장 교사의 자발적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학교 교장 : (그 선생님에게) 강요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교육청에다가 강요했다라고 합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받은 상처입니다.
갑자기 담임이 바뀌자 다른 학부모들의 반발과 탄원이 이어졌고, 이를 지켜본 아이들 상당수는 정신적 혼란으로 학교 가기를 꺼리는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데도 20여 일 동안이나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학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즉석에서 장 교사에게 담임 복귀 통보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