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전체 가계 빚이 640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경제 규모가 증가를 하면 가계빚이 같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인 거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은 모두 640조 5천억 원인데요.
지난해 말보다 9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분기 증가액의 두 배가 넘는 증가 속도를 기록했는데요.
통상 1분기엔 상여금 덕분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개발과 뉴타운 건설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물가 불안 때문에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단 점입니다.
물가 급등 때문에 금리 인하는 거의 물 건너간 상황에서 일각에선 금리 인상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입장을 180도 바꿔서 물가 상승 환경을 반영해 금리와 환율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중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고 하는데요.
이자마저 급등한다면 내수발 경기 위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9일) 지표를 보니까 코스피 지수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1,800선을 지켜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정말 선방한 것 같은데요.
유가 폭등 소식에 개장과 함께 1,780대까지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개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줄여나갔습니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나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도 낙폭이 훨씬 적은 편인데요.
이를 두고 '우리 증시 체력이 좋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불안감을 떨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유가가 조만간 15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에서요.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이 세계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결국 현재 약세장의 일시 반등이 곧 마무리된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낙관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달러가 다시 강세로 전환되면서 유가에 낀 거품이 꺼지고 하반기 경기회복도 유효하기 때문에 기업 실적도 개선된다'는 설명입니다.
어느 쪽이 맞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유가에 거품이 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거품이 갈데까지 갈지 아님 중간에 터질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당장 이번주만 놓고 봤을 때 '변동성이 큰 한주인 만큼 1,700대 중반까지 조정은 감안해야 한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미국 증시 어떻게 끝났죠?
<기자>
지난 주말에 유가가 폭등하면서 폭락 했던 미국 증시가 오늘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집값 하락폭이 컸던 상당수 지역에서 지금쯤 집을 사는 것도 괜찮은 것 아니냐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월달 잠정 주택 판매가 뜻밖에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에 맥도날드의 5월달 매출이 상당히 좋게 나왔고요.
그리고 또 유가도 오늘 상당히 큰폭으로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좀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고 봐야할 것같습니다.
투자자들이 좀 부담을 느낀 것은 미국 4번째로 큰 투자 금융기관인 리만 브러더스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 높아지면서, '연준이 조만간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지도 모른다' 이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성된 것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부담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현충일 연휴동안 국제유가가 단 이틀동안 13%나 폭등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가가 정상적인 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나 모건 스탠리같은 월가의 투자 금융기관들이 유가가 오른다고 전망하고 이 전망에 투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실제로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월가에 일부에서는 미국의 투자 금융기관들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엄청난 손실을 원유 선물 거래로 손해본 걸 다 만회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미국 증시 개장할 때 동양 사람이 개장 종을 쳐서 알아봤더니 한국 교포가 만든 제약 회사가 증시에 상장돼서 이 회사 사장이 종을 쳤다고 합니다.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은데 앞으로 우리 교포들이 운영하는 회사들도 미국 증시 상장이 잇따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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