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최고급 호텔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관광명소 페어먼트 로열 요크 호텔은 가장 복잡한 도심에 자리잡고 있지만 옥상에는 1만 마리의 벌떼가 윙윙 거린다.
옥상의 '허니문 스위트'로 불리는 3개의 벌통이 이번 주에 설치돼 가을에는 여기에서 나오는 꿀이 주방으로 직행, 각종 요리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토론토 스타가 6일 전했다.
이 호텔 주방 수석요리사 데이비드 가슬린은 지난해 옥상을 산책하다가 신기하게도 꿀벌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벌통을 설치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역 생산품 옹호자인 그는 토론토 양봉협회에 도움을 청해 올해 양봉의 꿈을 실현했다.
지난 2002년부터 도심지 분봉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양봉협회의 캐시 코즈머 대변인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북미와 유럽에서 야생 꿀벌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도심지에 꿀벌을 증식시키는 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도 꿀벌이 사라져가는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제초제 남용, 유전자변형식품, 양봉기술 쇠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꿀이 부족해지고 값이 오르지만 이 호텔의 주방장은 걱정이 없다.
'로열 요크 꿀'이 연간 320㎏ 정도 생산돼 그의 유명 수프인 '야생 버섯 차우더'를 더욱 빛내줄 것이기 때문이다.
양봉협회는 여름 중반까지 정기적으로 호텔 옥상을 방문해 벌의 수가 15만 마리에 이를 때까지 관리하고 주방 관계자들에게 양봉기술을 훈련시켜주기로 했다.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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