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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조용히 불러서 얘기하고 싶은데.."

비공개 일정 줄줄이 유출…청와대 '곤혹'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청와대에 비상이 걸렸다.

광우병 파문을 비롯해 이른바 '친박 복당' 문제, 대운하 논란 등으로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기밀사항'으로 분류되는 대통령 일정이 줄줄이 새 나가자 급기야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한 것.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개인면담 등 비공개 일정 유출과 관련해 근본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최근 잇단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면담 유출 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고, 관련자가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만약 청와대 내부 인사들 가운데 정보 유출자가 드러나는 경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고강도 대응'은 최근 이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의 독대 사실이 거의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면담내용도 확대 재생산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주말 일부 참모들에게 "조용히 불러서 얘기하고 싶은데 이렇게 쉽게 외부로 알려져서야 누구를 부를 수 있겠느냐"면서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안 하느니 못하다"고 말했다고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면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일부 의원에 대해서도 "나를 만난 게 무슨 큰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느냐.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사전에 비공개 일정이 유출되면 원칙적으로 이를 취소하고, 사후에 유출되면 일정에 관련된 인사 전원을 상대로 조사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정보유출이 외부 인사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도 최근 '민심수습책'과 '당 지지도 여론조사' 등의 정보유출에 대해 격노했다고 하는데 최근 정치판에는 기본적인 원칙이나 도의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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