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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야구장에서 조선시대 건물터 흔적 확인

기와 세워 쌓아 바닥 조성

서울시가 공원화사업 일환으로 디자인플라자 건립을 추진하는 옛 동대문야구장 일대를 시굴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조선시대 건물터 흔적이 확인됐다.

서울시균형발전본부 의뢰로 지난 1월부터 이곳을 시굴 트렌치(trench) 조사 중인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차용걸)은 본부석과 1루, 3루 스탠드가 있던 자리에서 기와시설물과 석렬 유구(石列遺構), 그리고 나무기둥열 등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야구장 중앙부 서북쪽 본부석과 1루 내야석 스탠드가 인접한 지역 시굴조사에서는 지표 2-3m 아래에서 조선시대에 조성된 기와류와 자기류가 포함된 문화층과 건물터 흔적인 석렬 및 석축(石築)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기와를 이용한 기단(基壇) 시설은 매우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김병희 조사실장은 "(이 기단 시설이) 현재까지 평면 'ㄴ'자 모양으로 일부만 노출된 까닭에 그 성격은 완전한 발굴을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양상은 기와를 세워 쌓은 형태로 바닥을 조성하고, 그 테두리 중 한쪽에는 1단의 석렬을 돌린 반면 다른 한쪽은 암키와를 2겹으로 세워 마감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1루 스탠드 지하에서는 기와로 만든 배수로 흔적도 발견됐다.

더불어 본부석과 1루 및 3루 스탠드 지하 곳곳에서는 끝을 뾰족하게 깎은 다음 땅에 박은 나무기둥이 열을 이룬 채 확인됐다. 그러나 이 나무기둥들은 조선시대 흔적이 아니라 운동장을 조성할 당시에 일종의 파일처럼 땅을 다지기 위해 박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처럼 일부 구간에서 문화층이 확인되긴 했지만 일제시대인 1925년에 야구장 전신인 경성운동장을 건설하면서 부지 전체에 걸쳐 삭토(削土)와 복토(覆土)가 이뤄지는 바람에 많은 유적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시굴조사를 통해 건물터 흔적이 확인된 곳을 중심으로 다음주 중에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아가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인근 동대문축구장에 대한 시굴조사도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지도라든가 식민지시대 자료 등을 통해 볼 때 서울성곽은 야구장은 비켜 갔으나 축구장은 복판을 관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축구장 부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성곽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서울성곽을 원래 자리를 찾아 복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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