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일(15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그런데 일부 대형 백화점들이 스승의 날 선물로 사실상 촌지나 다름없는 상품권 선물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주지도 받지도 못하게 돼 있는 상품권이 스승의 날 인기 선물이라니 씁쓸한 마음인데요.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입니다.
스승의 날인 내일까지 상품권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00 백화점 직원 : 스승의 날을 겨냥해서 고객님들께 서비스 차원에서 해드리고 있는 것이어서요]
그런데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으려면 상품권을 10만 원어치 이상을 사야합니다.
서울 강남의 백화점에서도 오늘 하루 300명 넘는 학부모가 상품권 매장을 찾았습니다.
매장 한쪽에는 스승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 카드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 백화점 직원 :10만 원에서 30만~50만 원 정도, 많이 하시는 분들은 50만 원씩도 하시고요]
서울 교육청의 공무원 행동 강령상 스승의 날엔 꽃과 케이크 등 간소한 선물만 받을 수 있을 뿐 백화점 상품권은 받을 수 없게 돼 있는데도, 사는 학부모나 파는 백화점 모두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와 교원단체들은, 교육 현장을 왜곡시키는 촌지 거부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00중 교사: 스승의 날이라고 하면 학생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감사의 편지를 써준다거나 그런 것인데요. 마치 편지처럼 와 있는데 실제로 열어보면 직접 손으로 쓴 거라고는 (상품권에) 이름석 자 밖에 없으니까요]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아야 할 스승의 날을 앞두고 백화점의 상술과 일부 학부모의 그릇된 자녀사랑으로 백화점 상품권 코너만 바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