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에 따른 광우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추진하던 광우병 내성 소의 연구가 좌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무엇보다 강원도는 광우병 내성 소에 대한 연구를 착수할 당시 황우석 교수와의 공동연구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던 모습과 달리 '황우석 파동' 이후 연구가 좌초되자 연구시설을 소리없이 우량한우 생산사업으로 전환해 곱지 않은 눈총도 받고 있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황 전 교수가 주축이 된 서울대 수의대팀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던 광우병 내성 소 개발연구가 2004년 12월 착수했으나 3년만인 2006년 6월 복제수정란의 공급 중단으로 실패한 연구로 막을 내렸다.
광우병 내성 소의 연구는 서울대 수의대팀이 체세포 복제기술을 활용해 만든 광우병 내성의 복제 수정란을 강원도가 넘겨 받아 시험 소에 착상,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강원도는 2004년 8월 서울대 수의대팀과 광우병 내성 소의 시험연구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후 같은 해 12월부터 본격적인 공동 연구에 나섰다.
강원도는 이 연구를 위해 횡성군 둔내면에 위치한 도 축산기술연구센터 내에 2천970㎡ 규모의 축사를 신축하고 시험 젓소 170두를 확보하는 등 총 24억9천만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이래 3년 간 305개의 복제수정란을 이식했으나 모두 실패해 결국 강원도는 수십억원의 예산과 인력 만을 투입한 채 헛심 만 쓴 꼴이 되고 말았다.
특히 당시 연구 협약 중에는 서울대 수의대팀이 확보하고 있는 복제수정란을 만드는 핵심기술을 도내 연구진에 이전 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마저도 물 건너갔다.
문제는 황 교수의 파동이 불거진 2005년 12월 이후 각계에서 이 연구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으나 당시 강원도는 당초 예산 중 일부 삭감 및 사업규모 축소라는 소극적인 대책으로 일관하다 이 같은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 와중에 일부 학계에서는 '광우병 발병의 원인 자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성 소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연구의 실효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한편 강원도가 섣불리 연구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그동안 광우병 내성 소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체 연구진들 사이에서도 회의론이 숱하게 제기돼 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실패한 연구 사업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투자된 비용은 대리모(젖소)를 통한 한우 생산사업으로 전환해 활용하고 있는 만큼 손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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