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언제 모란시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린 꿩을 팔았답디까? 문제의 꿩을 조달한 사육장을 조사해야지 왜 우리 상인에게 덤터기를 씌웁니까."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AI에 걸려 폐사한 꿩 2마리가 판매된 곳으로 6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이 지목되자 이 곳 상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문제의 꿩을 판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와 성남시청 공무원들이 이날 낮 12시 20분께 소독차를 동원해 꿩과 닭, 오리를 판매하는 업소 중 한 곳에 대해 우리와 주변 도로를 소독했다.
시청에서 나온 한 공무원은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죽은 채 발견된 꿩 2마리가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꿩이 지난달 24일 모란시장에서 구입됐다고 해서 진상파악과 함께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소독차가 와서 대대적인 소독을 벌이고 공무원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몰려 든 모란시장 상인들은 공무원으로 부터 전후 사정을 전해 듣고는 "그럴리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 꿩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업소 주인 A씨는 "20년째 모란시장에서 가금류를 판매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AI 때문에 난리가 난데다 봄에는 꿩을 찾는 수요마저 없어 지난달 23일 남아 있던 꿩들을 모두 처분해 24일에는 꿩은 물론, 닭 한 마리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 업소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Y(43)씨도 "지난달 초부터 AI 예방을 위해 모란시장 각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소독을 했고 시청에서도 이틀에 한 번씩 나와 예방점검 및 소독을 해 왔는데 AI에 걸린 꿩이 시장 안에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말처럼 모란시장에는 'AI 조류독감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23일부터 5월 20일까지 가금류를 판매하지 않습니다-성남모란가축상인회'라고 적힌 흰색 플래카드가 시장 내 전봇대에 걸려 있었다.
상인들은 모란시장 내 가금류 판매업소가 20여곳 운영되고 있으며 성남이나 인근 광주 등지에는 사육장이 없어 충청도나 전라도 등지에서 중간 도매업자를 통해 꿩과 닭, 오리 등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씨는 "정부가 확실하게 조사도 하지 않고 모란시장이 마치 AI 진원지처럼 발표해버리면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우리 상인들은 정말 죽게 된다"며 "AI에 걸린 꿩을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사갔는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설사 AI에 걸린 꿩이 판매됐다면 이들 꿩과 잠시라도 한 우리에 있었던 다른 꿩과 닭, 오리도 함께 죽었어야 하지 않느냐"며 "과거에도 그랬고 올해 들어서도 모란시장에서는 폐사한 가금류가 한 마리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성남시는 모란시장내 가금류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꿩 판매 여부, 꿩을 들여온 사육장 내역 등을 조사하는 한편, 꿩 등 가금류의 가검물을 수거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