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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앞바다 대형 파도의 정체는 무엇일까?

7명의 사망자와 15명의 실종자를 낸 충남 보령 앞바다 대형 파도의 정체는 무엇일까.

4일 낮 12시41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선착장과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갓바위에 10m 가량 높이의 파도가 갑자기 덮쳤다.

선착장 인근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 고명래(67)씨는 "느닷없이 천둥과 벼락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며 "20년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이날 죽도를 덮친 규모의 파도가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은 해일이 있다.

해일이 발생하려면 그 전에 태풍이나 매우 강한 저기압, 지진 등이 있었어야 한다.

그러나 기상청 관측결과 사고 당시 서남서-남서풍이 0.5-4m/s 정도로 불었고 파고는 0.1-0.2m에 그쳤으며 해면기압 역시 1002.8hPa였고 인근 해역에서 지진도 발생하지 않아 이날 파도를 해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립해양조사원의 판단이다.

해일 이외 태풍이 지난 뒤에 바닷속에 남아있는 에너지가 파도 형태로 나타나는 너울이 있지만 태풍이 없었기에 너울로 보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또 너울은 일정 주기를 두고 여러차례 계속되지만 이날 대형 파도는 1차례만 발생했다.

해양조사원은 이와 함께 사고 당시 보령 앞바다 수위가 기본수준면보다 575㎝ 가량 높기는 했지만 이후 오후 2시 21분에 685㎝까지 높아졌어도 더 이상의 대형 파도는 없었기 때문에 조석현상에 의한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10m 가량 높이의 파도가 아무런 외력(外力) 없이 갑자기 일어날 수는 없기에 먼 바다에서 죽도쪽으로 어떤 힘이 가해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형 파도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대형 파도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이날 대형 파도가 만조시 해안을 따라 흐르던 강한 조류가 인공적으로 구축된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조 상황에서 조류도 강하게 흐르면서 에너지가 높아졌는데 방파제가 이를 가로막게 되자 큰 파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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