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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체육수업?…약골 만드는 빌딩형 학교

<8뉴스>

<앵커>

가정의 달과 어린이 날을 맞아 8시 뉴스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체력저하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허약해지는 아이들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맘껏 뛰어놀 학교 운동장조차 만들어주지 못하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위해 건물 옥상으로 모여듭니다.

축구공 대신 핸드볼공, 그나마 옥상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려고 공에 공기를 조금 빼놓고 찹니다.

[김요한/초등학교 4학년 : 공을 세게 차면 넘어갈 것 같아서. 여기가 너무 좁아서 더 넓은 운동장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같은 시각 체육수업을 위해 5학년들은 걸어서 근처 공원으로, 3학년들은 전세 버스를 타고 서울 숲으로 흩어집니다.

실내 체육관조차 없는 이 학교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줄을 지어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12 정거장 떨어진 잠실체육관으로 이동해 어린이날 맞이 체육대회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아예 운동장이 없는 초등학교는 서울에만 5군데.

명색이 운동장이지 100m는 커녕 50m 달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좁은 학교도 시교육청이 파악한 곳만 20개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치솟는 땅값으로 학교 부지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지난해 정부가 학교 기준 면적을 완화한데다 BTL,즉 민간 투자로 짓는 학교까지 늘면서 답답한 빌딩형 학교는 부쩍 늘고 있습니다.

차선으로 주변 공원 등 운동장 대체 부지가 제공돼야 하는데 우리 사회의 태도는 무책임에 가깝습니다.

[진태성/초등학교 교장 : 공원이라고 하면 여러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아이들 체육하는 공간이 아니다, 못 쓰게 하고.]

말로는 어린이 체력저하를 개탄하면서 맘껏 뛰어놀 운동장 마련조차 외면하는 어른들의 위선을 벗는 게 어린이 체력문제 해결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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