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29) 씨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발사 되기 직전인 8일 오후 8시 16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 발사대에 정적이 감돌았다.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와 한국 참관단, 전 세계 취재진 등 500여 명이 운집한 바이코누르 기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오후 8시 16분 35초 마침내 로켓이 굉음과 함께 강력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고 발사 충격에 따른 진동이 관측소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엄청난 굉음 속에 잠시 멈칫했던 참관단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이 씨와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34), 올레그 코노넨코 엔지니어(43)의 성공적 귀환을 일제히 기원했다.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우주를 향한 딸의 성공여정을 기원한 이길수(60)·정금순(59) 씨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다. 이 씨는 "소연이가 잘 하고 돌아올 줄 믿는다"라며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자리매김한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남동생 기백 씨도 흥분을 누르면서 "누나가 차근차근 잘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 산(31) 씨도 어머니와 여자친구, 여동생과 함께 현장에서 이 씨와 볼코프 선장 등 소유스 우주선 탑승자의 성공적인 귀환을 빌었다.
고 씨는 현장의 한국 참관단과 함께 발사 장면을 구경하면서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면서 "소유스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만큼 소연이가 잘하고 귀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날 기지 측은 발사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5분 단위로 방송했으나 발사 시각 1분 전인 8시15분께부터는 방송을 중단했다.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통제센터에서 발사버튼을 누르거나 10초전부터 초 단위로 카운트 다운을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소연 씨는 우주선 탑승 직전 의학검사에서 혈압과 맥박, 심전도 등 모든 항목에서 정상 판정을 받아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가 밝혔다. 이 검사에서 만약 이씨가 한 개 이상의 항목에서 이상 판정을 받으면 이 씨는 교체돼야 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 장면과 비행 중인 실내 모습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이 씨에 대해 "우주 과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연구원이 세계 최연소 여성 우주인 자격으로 소유스에 탑승했다"고 소개했다.
NASA 생중계에서 이 씨는 3명 중 오른쪽에 타고 있었으며 볼코프 선장이 중간에 앉았다. 발사시각이 다가오자 이 씨의 표정은 굳어졌으나 우주선이 순항을 이어가자 이따금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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