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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 이건희도 불려간다…특검도 삼성도 '긴장'

<8뉴스>

<앵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내일(4일) 특검에 소환됩니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불려나오는 건
13년 만의 일입니다.

먼저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희 회장의 출석 시간은 삼성과의 조율을 거쳐 내일 오후 2시로 정해졌습니다.

이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고 특검은 밝혔습니다.

특검 출범 86일 만에, 그리고 수사기한 종료를 19일 앞두고, 이번 수사의 정점에 있는 이 회장이 소환되는 겁니다.

소환을 더 늦출 경우 형식적인 조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불려 나오는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이어 13년 만입니다.

이후 16대 대선자금, 안기부 X 파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 등이 꼬리를 물었지만, 이 회장은 한 번도 소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비자금과 로비 등 각종 의혹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이 회장도 더 이상 소환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아들 이재용 씨와 부인 홍라희 씨까지 이미 소환돼, 부모와 아들이 모두 특검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결국 이 회장까지 특검에 불려가게되자 삼성 측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발표하며,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디 수위까지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내일 돌발 상황에 대비해 이곳 특검 사무실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기로 하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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