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직장인 김 모씨는 펀드를 담보로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갖고 있던 중국펀드가 급락하자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대출을 받아 추가 불입에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수익률 하락으로 펀드 손실이 더 커진데다 이자까지 부담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펀드담보대출자 : 1월에 확인해보니까 20%나 떨어졌더라고요. 바닥 친 것 같아서 대출받고, 다시 그 돈으로 중국펀드에 물타기 했는데 이후에도 중국증시는 계속 떨어져서 담보 부족까지 발생했습니다. 지금 팔려고 하니까 너무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최근 김 씨처럼 이중고를 겪는 투자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대출 담보 물건인 펀드가 강제 환매 위기에 몰린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임정환/증권사 마케팅팀 차장 : 펀드가 떨어지니까 담보비율이 부족해서 증권사나 은행이 담보충당을 요구한 경우가 많아요.]
상황이 이렇지만 펀드담보대출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펀드담보대출 잔액이 올 들어서만 200억 원 넘게 증가해 전체 2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금리가 연 10% 수준인 신용대출에 비해 2~3% 정도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일선/한국투자자교육재단 상무 : 펀드담보대출이라는 것도 아주 단기간에 돈이 필요할 때 활용하는 제도지 돈을 꿔서 투자하는 개념으로 담보대출을 받으면, 요새같이 장이 거꾸로 움직일 때는 오히려 약이 되는 게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급한 자금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펀드담보대출!
손쉬운 방법이라고 섣불리 사용했다간 안정적 투자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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