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관계자들이 최근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민주당의 대권주자로 무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면서 오는 11월4일 미국 대선 본선에서 공화당의 정권 재창출에 최대위협으로 떠오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최근 자신의 종교적 스승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동영상' 파문에 점점 더 깊숙이 빠져들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라이트 목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백인 부자들이 미국을 지배하고 9.11 테러도 미국의 잘못된 대외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미국 주요언론과 인터넷 등을 급속히 유포되고 있어 이번 파문이 오바마 마니아들의 기세를 잠재우고 본선에서 보수파를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인 '폴리티코'는 19일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오면 라이트 목사의 선동적인 설교가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라이트 목사의 동영상은 오바마를 애국심이 없는 인물로 규정하고 또 공화당의 지지기반을 구축하는 강력한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홍보담당자인 알렉스 카스텔라노스는 이번 동영상 파문으로 "일부 공화당원들은 가장 우선적인 본선 경쟁자로 힐러리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가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이번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여겨져 온 인종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인종 간의 화해와 통합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이번 동영상 파문이 공화당에 기대도 못했던 정치적인 선물을 제공했다는 생각을 뒤흔들리지는 못했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오바마의 메시지가 미국인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 것은 인종을 뛰어넘는 통합과 그리고 분열과 다툼보다 화해를 담고 있었기 때문인데 라이트 목사의 동영상 설교는 그런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오바마에게 앞으로 선거기간 내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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