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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드러나는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수사

비자금 출처와 용처 규명이 관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차명으로 자금이 숨겨져 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삼성특검팀이 수사의 한 축인 `비자금 의혹 부문'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상 그룹 지배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은닉 자금의 흐름이 미확인 상태에 머물던 `고가 미술품 구매 의혹'과도 연결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두달간의 기본 수사기간을 넘기도록 눈에 띄는 결실을 못지 못한 채 30일간의 `연장전'에 돌입했던 특검팀은 최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사건인 e삼성 사건에서 피고발인인 이재용 전무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 때문에 삼성 특검에서도 역대 상당수 특검의 전례처럼 `면죄부 수사'가 재연되는 게 아니느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히 진행한 자금추적을 통해 두 계열사에서 비자금 내지 차명 주식이 조성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삼성 특검팀의 수사가 어느정도 결실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룹 전ㆍ현직 임원 12명의 삼성생명 지분 16.2% 중 일부가 본인 소유가 아니라는 점과 해당 주식의 배당금이 국제갤러리로 흘러가 고가 미술품 구매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점은 결국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 은닉 의혹의 진위를 밝혀내는 작업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가(家)를 위해 전ㆍ현직 임원들의 이름을 빌려 비정상적인 재산을 조성하고 이 돈을 고가 미술품에 묻어두는 방식으로 은밀히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 제기가 사실인지 여부를 가려낼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특검팀은 자금 추적과 관련자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차명주식'을 사들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찾아내고 고가 미술품 등 주식 배당금 사용처와 이 회장 일가 내지 그룹 전략기획실의 관련성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은닉 재산을 발견한 성과에서 더 나아가 재산이 어떻게 만들어져 누굴 위해 사용됐는지를 밝혀내야 결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 관련 수사에서도 특검팀은 10억원 가량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확인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의혹은 비자금 출처가 '고객 돈'이었다는 점이 확실한 만큼 사용처 내지 종착지를 찾아가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검팀은 비자금이 삼성화재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그친 것이 아니라 전략기획실로 흘러 들어갔다는 단서를 잡고 자금 추적을 계속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개입 의혹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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