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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 베어스턴스 인수 전격 합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의 신용 위기가 85년 역사의 미국 5위 증권회사 베어스턴스를 침몰시켰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은 JP모건체이스 투자은행이 베어스턴스를 2억7천만달러(주당 약 2달러)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가격은 베어스턴스의 현 시가총액 4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미국 증권업계에서는 베어스턴스의 매각 가격이 주당 20달러를 조금 밑도는 총 22억달러 정도로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JP모건과 베어스턴스 양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미 연방은행이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30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동성 위기를 시인하고 연방 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구제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베어스턴스는 이후 JP모건과 매각 협상을 벌여 왔다.

또 베어스턴스는 17일 아시아 주식시장들이 개장하기 전까지 매각 협상이 끝나기를 희망했다.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작업은 2.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어스턴스는 미국에서 2번째로 모기지 채권을 많이 인수할 정도로 모기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신용 경색이 심화되자 결국 헐값에 회사를 넘겨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유동성 위기를 시인한 지난 14일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주당 30.85달러로 전날에 비해 47% 폭락했다.

월가는 물론 미국 정부도 이번 베어스턴스 사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골드만삭스 회장을 역임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6일 '폭스 뉴스 선데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금융 체계의 안정성"이라며 "정부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미 연방은행이 재할인율을 3.50%에서 3.25%로 낮춘데 대해 "올바른 결정"이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하지만 폴슨 장관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상태에 빠진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경제 전문가들이 여러달째 논쟁중이지만 그 상태를 뭐라고 부르는지보다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칼라일캐피털의 파산 위기에 이어 베어스턴스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월가에서는 신용경색의 여파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위기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리먼브러더스 투자은행의 스티븐 로버츠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용 위기가 앞으로 몇달 정도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시간으로 18일 발표될 2월 신규주택착공 동향과 오는 20일 발표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지수 같은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울해진 월가의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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