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중남미 반군단체에 무기를 공급해 온 러시아 출신의 무기밀매상 빅토르 바우트(41)가 미 마약단속국(DEA)의 함정 수사 끝에 태국에서 6일 체포됐다.
타지키스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옛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KGB) 소령까지 지냈던 바우트는 지난 2005년 제작된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로드 오브 워'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콜롬비아의 좌익 반군단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넘길 수백만달러 어치의 무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방콕의 한 고급호텔에서 대기 중이던 바우트를 체포했다.
DEA 요원들은 작년 11월부터 FARC 대원을 가장해 바우트에 접근, 지난 달까지 무기 밀거래 협상을 벌이는 등 비밀리에 함정 수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우트는 무기 밀거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난 달 29일 태국에 입국했다.
미국은 2006년 바우트에 대한 제재조치를 단행, 그가 소유한 화물 수송기를 압류하고 상당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기소된 적이 없다고 BBC는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바우트가 미 정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단체에 무기를 공급하려 한 혐의를 적용, 태국에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태국 정부는 타국으로 신병을 넘기기 전에 바우트를 기소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미 정부는 바우트가 사업파트너인 앤드루 스멀리언과 함께 FARC에 지대공미사일, 철갑로켓발사기 등의 무기를 공급하려 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BBC에 따르면 스멀리언은 여전히 DEA의 추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출간된, 바우트에 관한 책 '죽음의 상인..돈, 총, 비행기 그리고 전쟁을 가능케 하는 사나이'에 따르면 그는 군축의 영향으로 퇴역하는 옛 소련 군용기를 이용, 중동과 아프리카, 동유럽, 미국 등지에 화물운송회사를 설립, 운영해 왔다.
또 국제앰네스티(AI)는 지난 2005년 한 보고서에서 바우트를 유엔의 무기금수 조치를 어기면서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에 무기를 공급한 "가장 걸출한 외국인 사업가"로 규정한 바 있다.
유엔과 미 재무부에 따르면 바우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앙골라, 민주콩고공화국,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수단 반군 등에 무기를 판매, 또는 중개해 왔다.
한편 시에라리온 전범재판소의 스피븐 랩 수석검사는 바우트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환영하면서 5만명 이상 숨진 1991~2002년 시에라리온 내전을 부추긴 혐의로 바우트가 시에라리온 전범재판소에 의해 기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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