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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상점들 "달러는 NO! 유로화만 받습니다"

달러화 급락으로 외화 선호도 증가

"유로화만 받습니다"

최근 외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뉴욕 맨해튼의 소호나 타임스퀘어 등을 중심으로 외화를 직접 받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달러화 급락 때문.

뉴욕시 관광당국에 따르면 달러화가 전례없는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뉴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가 850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들의 소비 규모도 28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뉴욕은  때아닌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초강세를 보이자 유럽 관광객들이 급증했는데, 이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상인들이 발빠른 '상술'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맨해튼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빌리 리로이 씨는 그 대표적인 경우.

지난해 11월 파리 벼룩시장을 찾았다가 급락한 달러화 가치 때문에 예전만큼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경험을 한 뒤부터 리로이 씨는 가게에서 유로화를 직접 받고 있다.

고객은 환전을 안 해도 되니 편리하고, 자신은 환전 수수료 없이 유로화를 모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다른 식당이나 갤러리, 카페, 극장들도 몇달 전부터 달러화와 함께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등 각종 외화를 지불 수단으로 채택하면서 외국인 고객 끌어모으기에 부심하고 있다.

시 당국 역시 이러한 추세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대변인은 "상점들이 세금만 제대로 낸다면 유럽 소비 자들의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 같은 아이디어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이들은 모처럼 찾은 뉴욕에서 '휴가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이미 달러화 환전을 마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외화를 직접 받는 상점 주인에게 '당신은 미국인도 아니다'라는 편지를 보내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리로이 씨는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미국인"이라며 이 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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