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에 꼭 성공해서 올게요. 그동안 너무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가회동 자택을 떠나면서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이같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당선인 시절 머물던 삼청동 관저를 떠나 오전 9시30분께 검은 코트에 연두빛 넥타이를 맨 채 가회동 자택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역시 검은 코트 차림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잠시 자택안으로 들어가 동네주민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 대통령이 자택 안에 있는 동안 대문밖에서는 재동초등학교 3학년생인 임동준(11)군과 박경아(11)양이 나란히 서서 '위풍당당 행진곡'을 바이올린으로 켜며 미니 취임축하 연주회를 열었고, 동네주민 300여 명은 큰 길까지 길게 늘어서 태극기를 흔들며 취임을 축하했다.
약 25분 뒤 대문을 나선 이 대통령 부부는 잠시 흐뭇한 표정으로 두 초등학생의 바이올린 연주를 지켜본 뒤 경찰통제선을 따라 서있던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일 많이 하고 올게요" "서민을 위해 열심히 할게요" "늘 건강하세요"라며 덕담을 건넨 뒤 환한 표정으로 벤츠 승용차에 올랐다.
주민들도 "역사에 남는 훌륭한 대통령이 돼 주세요" "끝까지 건강하세요"라고 화답했고, 일부는 "시민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주민일동' 이름의 플래카드를 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가회동 자택 방문에는 20여 명의 청와대 경호팀과 함께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내정자가 직접 나와 '철통경호'를 펼쳤고,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당선인으로서의 마지막 잠자리를 삼청동 당선인 관저에서 든 뒤 이날 잠시 가회동 자택에 들른 이 대통령 부부는 뜻하지 않던 '길조'를 발견하고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기간에 부산의 한 여성지지자가 보내준 난초에 꽃 3송이가 피어있는 것을 김 여사가 발견한 것.
한 측근은 "동네주민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잠시 들른 길에 이를 우연히 발견했다"면서 "새정부가 출범하는 날 이 대통령은 물론 대한민국에 '길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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