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라리요, 풍년이 왔다네, 풍년이 와요. 이 강산 삼천리 풍년이 와요…"
23일 대통령 취임행사의 첫 전체 리허설이 열린 국회의사당 앞 가설무대.
파란 색으로 뒤덮인 무대 위에서 전통 장단을 두드리는 사물놀이패와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비보이, 세계 각국의 민속 공연단이 어우러져 '시화연풍 아리랑'을 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취임식 식전 행사의 주제가 '시화연풍'입니다. 시화연풍은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기도 하죠.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이 아리랑을 시화연풍에 맞게 바꾼 노래를 참석자들과 함께 손뼉 치면서 부르게 됩니다."
대통령 취임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연극연출가 손진책 씨는 시화연풍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서 진행된 리허설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 의상까지 차려입고 하는 드레스 리허설은 아니지만 취임식 순서에 맞춰 실내에서 연습해온 공연들이 무리없이 이어지는지 점검이 이뤄졌다.
마당놀이로 유명한 극단 미추의 대표인 손씨는 이전에도 88올림픽 전야제, 2002월드컵 개막식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연출한 경험이 있다.
그는 "이번 행사를 국민과 함께 하는 마당,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며 "무대도 권위적인 분위기를 탈피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회 본관 앞 계단에 마련된 대형 무대는 푸른색으로 뒤덮여 잔디 위에 부채꼴 모양으로 놓인 4만5천여 석의 객석과 이어진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본 행사가 시작되면 이 당선인이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회 정문에서 중앙 통로를 통해 걸어서 입장할 예정이다.
이때 250여 명의 한국 전통 무용수들이 환영무를 추고 청사초롱을 든 두 남녀 어린이가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게 된다.
이 당선인은 국민과 가까이 한다는 의미에서 취임사는 단상 아래 쪽으로 내려와 할 예정이다.
손 연출은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정부, 친숙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함'보다 '실용적이면서 검소한 행사'를 추구한 것도 이번 취임식의 특징이다.
그는 "이 당선인이 '너무 야단스럽게 하는 것은 없애라'면서 취임선서 뒤 계획했던 축하 비행도 기름 낭비니 없애라고 했다"며 "공연 출연자들의 의상도 새로 맞추지 않고 각 단체들이 사용했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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