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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한국어능력시험 접수 순식간에 마감돼

한국대사관 "최종 마감 아니다. 정원 증원 예정"

중국에서 치러지는 방문취업제를 위한 실무 한국어능력시험(B-TOPIK)이 20일 인터넷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돼 시험접수를 못한 중국 동포 등 응시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1일 한국어능력시험(www.topik.or.kr)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20일 낮 12시부터 시험 대행기관인 중국 교육부 산하 고시중심(www.etest.net.cn)에서 시작된 인터넷 접수는 채 5분도 되지 않아 3만5천여 명의 응시정원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이는 돈을 받고 접수를 대행해 주는 여행사들이 한꺼번에 신청을 하면서 정작 개인적으로 신청한 응시자들은 거의 접수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자들은 실제로 동북3성 등 중국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상당수 여행사들이 2~3개월 전부터 1천500위안(19만5천원)씩을 받고 접수를 대행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와 주중대사관 홈페이지에는 20일부터 3월5일까지 접수한다는 사실만 공지돼 있을 뿐 정작 선착순이란 안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에는 20일 오후 현재 시험 신청을 못해 한국행 꿈이 사졌다는 중국 동포들이 올린 주최측의 준비 부족과 브로커의 횡포 등을 성토하는 비판글 300여건이 올라와 있다.

한 응시자는 '동포들의 꿈'이란 제목의 글에서 "결국은 좋은 취지의 제도가 중국의 일부 부패분자의 돈벌이로 변질돼 동포들의 마음은 얼어붙고 있다"며 한국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응시자 김 모 씨는 "이는 응시생을 울리고 희롱하는 사기 행위이며 응시원서 지원이 선착순이란 공지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 브로커들을 더 양성시킨다"고 꼬집었다.

다른 응시자는 '억울한 서민들'이란 제목의 글에서 "지금 중국에 있는 동포들은 한국에 연고가 전혀없는 서민층들만 남아 있고 우리들은 6개월 전부터 이날을 기다려왔다"며 우리를 더 이상 울리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문의전화가 계속 불통되는 가운데 시험 대행기관인 중국 교육부 산하 고시중심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답변만을 반복하고 있다.

실무한국어능력시험은 지난해 3월 실시된 무연고동포 방문취업제를 통해 사증을 발급받기 위해 치러야하는 시험으로 지난해 9월 시험부터 인터넷 지원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응시를 못한 지원자들이 속출한 바 있다.

한 응시자는 "교육과정평가원은 작년 9월의 경험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 하고 이번 사태를 충분히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중대사관 영사부 관계자는 "1차로 배정해 둔 3만5천여 명의 자리가 마감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험장 확보 상황을 보아가며 정원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최대한 많은 인원이 시험을 볼 수 있게 되도록 중국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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