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 전용교사 2만 3천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대대적인 영어공교육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인수위는 제2의 청계천 프로젝트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인수위는 영어 교사 확보가 영어 공교육 강화의 핵심이라고 보고 교사 채용에 1조 7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013년까지 초등학교 만 명, 중학교 7천 명, 고등학교 6천 명 등 모두 2만 3천 명의 이른바 '영어 전용교사'가 새로 채용됩니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을 지금의 주당 한 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하고, 영어 수업이 가능한 학급 비율도 대폭 늘립니다.
[천세영/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 :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학급비율이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2009년도에 72%에서 조금씩 확대되어서 2011년이 되면 모든 초등학교의 영어수업은 영어로 진행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학교는 2012년, 고등학교는 2013년 이후에 회화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 주부, 해외 동포 등을 보조 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인수위는 이번 영어 공교육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4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어제(30일) 인수위 주최로 열린 영어 공교육 강화 공청회에서는 이런 계획의 큰 틀에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은 갑작스런 교육 체계 변화는 혼란과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속도조절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공청회는 토론자 10명 모두 인수위가 직간접적으로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돼 지지 인사 일색의 밀실 공청회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윤숙자/참교육학부모회 회장 : 반대 의견을 가진 단체나 인사들은 배제되고 있고, 일반사람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이런 공청회이기 때문에 밀실공청회라고 생각합니다.]
인수위는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다듬을 특별 전담팀을 구성해 다음 달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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