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 나도 소방장치 '잠잠'…40명 목숨 앗아간 조작

<앵커>

이천 냉동창고 화재 당시, 이미 설치돼 있던 소방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이 나면 자동적으로 작동돼야 하는데 수동으로 돌려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그제(10일) 소환한 코리아2000의 방화관리 담당자 47살 김 모씨를 상대로 지난 7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은 경위를 추궁했습니다.

김 씨는 스프링클러가 얼어서 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중간에 연결된 펌프 밸브를 잠근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또 불이 나면 자동으로 내려와야 할 방화셔터도 오작동을 막기 위해 자동에서 수동으로 바꿔 놨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창고 사용승인을 받은 회사가 그 뒤 소방 시설을 마음대로 조작한 것은 불법입니다.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확인이 돼서 영장에 올렸던 것 아닙니까? 압수수색영장에. 수사를 해서 처벌을 할 겁니다.]

경찰은 곧 김 씨를 형사처벌하고 이런 불법행위를 지시, 혹은 묵인한 회사 간부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발화 지점을 기계실이 아닌 냉동실로 보고 있는 경찰은 최초 목격자 채 모씨로부터 냉동실 13호 천장 부분에서 파란 불꽃을 처음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어제 오후에는 코리아 2000의 사무실과 회사 대표 자택 등 5곳을 뒤져 일곱 상자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창고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설치 기준이 부당하게 완화된 부분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