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로 시름하고 있는 태안주민들도 제17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소원면 모항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은 조한길(48.소원면 파도리)씨는 "10여일째 계속되는 방제.복구작업으로 심신이 파김치가 된 상태"라면서도 "소중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한 뒤 방제작업에 나가기 위해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선거일이라서 마을 노인분들은 휴식을 취하고, 청년들은 유흡착포 등을 배에 싣고 나가 방제작업을 벌일 예정"이라며 "파도리는 자갈이 아름다운데, 자갈에 묻은 기름띠를 씻어내려면 공휴일이라고 마음껏 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병도(58.소원면 모항2리)씨도 "어느 후보든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린 태안이 조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물자지원 등에 최대한 신경써달라"며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무엇보다 경제를 살려달라"고 주문한 뒤 방제복과 장화를 챙겨 입고 방제현장으로 향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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