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직접 말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갖고 거액을 챙기려다 붙잡힌 일당 3명에 대해 경찰은 오늘(17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그제 밤 체포한 협박 용의자 3명을 상대로 오늘 새벽 2시까지 30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중에 이들에 대해 공동 공갈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동영상을 갖고 한나라당측을 협박한 일이 없고 단지 거래를 한 것뿐이며, 외려 한나라당측이 자신들을 협박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비료업체 사장인 54살 김모 씨 등 3명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광운대 강연에서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으로 한나라당을 협박해 30억 원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광운대의 강연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일을 해서 이 후보의 동영상을 갖고 있던 42살 여모 씨가 사채 빚에 쪼들리게 되자 알고 지내던 김 씨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회창 후보측과 대통합민주신당측도 접촉해 동영상을 넘기는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돈을 뜯어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접근했다가 여의치 않자 동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이며, 정치권 등이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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