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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돌아온 차수리비 1천 달러

옆집 차 받은 미 한인여성의 '양심수표'

"제가 25년 전 옆집에 살 때 당신의 벤츠 차를 들이받았어요. 본 사람도 없고 또 수리 비용도 부담돼 당신에게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잘못을 감춰 돈은 아낄 수 있었지만 그 긴 세월동안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았습니다. 용서를 빕니다"

재미동포 앨리스 김(57.여)씨는 최근 한인 여성인 A씨로부터 25년 전 잘못을 빌며 1천달러 수표와 함께 보내온 '양심 편지'를 받았다. 그는 이 편지를 받고 당시를 회상했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는 수표를 받아 들고 눈시울을 적셨다. 오랜 세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다가 늦게 나마 잘못을 고백한 A씨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뉴서울호텔을 경영하는 김씨는 처음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일이라 돈을 돌려주려고 생각했지만 A씨의 용기를 무시할 수가 없어 결국 자선단체인 글로벌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

김씨는 12일 재단을 찾아 기부를 한 후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25년 만에 잊지 않고 수리비를 돌려준 사실만으로도 지난 세월을 정직하게 산 사람"이라며 "그가 보낸 1천달러는 돈이라기보다는 '양심'"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덕분에 그의 가족, 우리 가족 그리고 기부금을 받은 구호단체 모두가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분을 생각하면서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빚진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다음날 자동차 수리비를 변상하려고 했지만 망설이다 고백하지 못했다. 결국 김씨 가족이 그 동네를 떠나면서 영영 수리비를 변상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편지와 수표를 받은 김씨는 A씨에게 용기있는 결정에 대해 감사하다는 답신을 보냈고, 돈을 재단에 기부한 사실도 알렸다.

기부금을 받은 글로벌 어린이재단의 김용화 로스앤젤레스 지회장은 "찬바람 부는 연말에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미담"이라며 흐뭇해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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