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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번화가서 크리스마스 캐럴 금지

필리핀 마닐라시(市)가 시내 번화가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구걸하는 행위를 금지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닐라 광역개발청(MMDA)은 마닐라에선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많은 불우 어린이들이 시내 주요 교차로로 나와 캐럴을 부르며 운전자들을 상대로 구걸을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우려해 이 같은 행위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MMDA는 "차도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차창을 두드려 자선을 요구하는 건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라며 어린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MDA는 이에 따라 주요 거리마다 교통정리요원을 배치, 노래하는 어린이들을 붙잡아 사회복지기관에 인계할 계획이다.

다만 교통량이 적은 교외 주택가를 돌며 캐럴을 부르는 어린이들은 계속 허용할 방침이다.

필리핀 인구의 90% 이상은 기독교인이며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이다.

유엔에 따르면 8천500만 필리핀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46%는 하루 2 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5세 이하 어린이의 28%는 제대로 먹지 못해 저체중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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