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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가 산으로 간 까닭은?…표본 제작위해

울산 장생포서 4년간 매장된 고래 뼈 발굴

4년간 야산에 묻혀있던 혹등고래 한마리가 전시용 표본으로 되살아난다.

울산시 남구청은 지난 2003년 8월 15일 우리나라 고래잡이 본거지였던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 야산에 묻었던 혹등고래를 전시용 뼈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발굴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매장 등 전 과정을 거쳐 고래 뼈 표본을 만드는 작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진행되며 발굴작업은 6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혹등고래를 야산에 묻은 것은 고래의 살점을 삭혀 뼈만 추출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대략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며 이 혹등고래의 경우 4년3개월여 동안 매장된 것이다.

발굴된 혹등고래 뼈가 일반에 전시되기까지는 앞으로 2년이 더 걸린다.

발굴된 고래 뼈는 머리와 몸체 등 각 부위별로 세척작업을 거쳐 상자에 담겨 인근 장생포 고래박물관 1층 수장고로 옮겨지고 수장고에서 2년간 자연상태로 건조작업을 거치게 된다.

건조된 뼈는 다시 국내 기술로 조립되며 조립된 뼈는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된다.

장생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포경산업이 시작된 지난 1910년 이후 전시를 위해 고래를 매장하고 완벽한 구조를 가진 고래 뼈 표본을 만드는 것은 처음으로 고래전문가들은 일본에 비해 고래 관련 기록이 미비한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혹등고래는 몸통 양쪽에 부채처럼 생긴 긴 팔을 가져 관경(Whale Watching)산업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1910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146마리 정도만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되는 고래는 지난 2003년 8월 초 속초 근해에서 좌초된 것으로 길이 7.5m, 무게 4t으로 4~5년생 된 수컷이다.

고래전문가 최동익(44)씨는 "고래를 구입에서 매장, 발굴, 전시에 이르기까지 고래 뼈 표본을 만들기 위한 전 과정이 진행되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발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기록과 함께 고래 뼈 표본을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한다면 관람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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