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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기회의 땅'…'탈 중국' 한국 기업 늘어

<8뉴스>

<앵커>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마치 도망치듯이 중국을 떠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회의 땅'이라던 중국의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칭다오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인이 운영하던 칭다오의 한 철강 공장입니다.

건물은 폐허로 변했고 마당에는 공장 설비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회사 경영진이 적자를 견디지 못해 한국으로 줄행랑을 친 것입니다.

[근처 공장 직원 : 이런 한국 기업이 많습니다.운영하다가 이익이 나지 않으면 달아나는 거죠.]

칭다오 지역에서 이렇게 청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문을 닫은 한국 기업이 올들어서만 44곳으로 지난해의 2배가 넘습니다.

외자 기업에 대한 각종 세금 혜택이 축소되거나 폐지된데다 위안화 강세로 수출 위주형 제조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 기업 사장 : 2006년에 2백만불 매출에 15%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는 많아야 3,4% 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

중국에 막 진출한 업체들의 피해가 특히 심각합니다.

[2,3년 전에 오신 분들이 있어요.그분들은 재미도 못보고..왜냐면 공장이 2,3년까지는 투자가 돼야 하거든요.]

게다가 내년부터는 새로운 노동법의 시행으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던 단순 임가공 업체들은 공장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설규종/공예품 협회 부회장 : 중국 내륙이나 베트남 등 제 3의 국가로 이전을 고려하거나 많이 이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투자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충분한 사전 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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