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가가 한국영화 침체에서 비롯된 극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11월이 원래 비수기인 데다가 올해는 탈출구마저 잘 보이지 않는 한국영화의 극심한 침체 상황으로 인해 주요 극장마다 불황 탈출을 위한 묘수를 짜내고 있지만 '잘 만든 콘텐츠' 부족에 따른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은 실정이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J CGV는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이 전월보다 19.4%가 감소한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33.0%나 급감한 데 이어 11월 들어서도 이 같은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파격적 이벤트를 통한 관객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GV는 우선 11월 한 달간 CGV에서 영화를 관람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자동차 두 대와 현금 1천200만 원을 주는 파격적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극장에서 1천만 원이 넘는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CGV가 처음.
영화 관람 후 티켓의 바코드 일련번호를 CGV 홈페이지 내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토스카 1대와 윈스톰 1대를 선사하며, 매주 추첨을 통해 두 명에게 각각 현금 100만 원과 50만 원을 증정하고 10명에게는 5만 원을 주는 등 6주 동안 총 1천200만 원의 현금을 주게 된다.
CGV는 또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4명을 선발, 일본과 중국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권도 제공한다.
이밖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지 않은 오전과 밤 늦은 시간대에는 현장 배치 인력을 최소화하는 대신 티켓자동판매기를 전면에 배치해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CGV는 덧붙였다.
CGV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벤트라면 휴가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 원과 자동차 3박4일 시승권을 증정하는 정도였는데 아예 자동차를 두 대나 주고 총 1천200만 원이나 되는 현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는 처음"이라며 "그만큼 극장가의 불황이 심각하다는 상황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CGV 측은 지난 7~8월의 '화려한 휴가'와 '디 워' 이후 9~10월 개봉한 '사랑'이나 '바르게 살자' 등이 200만 관객을 겨우 넘기며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예년과 같이 400만~5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는 뚜렷한 시장주도작이 없어 채산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7월 서울 건대입구관 등 전국 6개 영화관에 설치한 다목적 공연시설인 '라이브 시티관'에서 어린이용 연극이나 뮤지컬, 마술쇼, 성인용 코미디 등을 개최하는 것으로 극심한 비수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요즘같이 '대박' 흥행영화가 없을 때는 흥행이 가능한 연극이나 뮤지컬, 성인코미디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으로 불황에 대처하고 있다"면서 "향후 '라이브 시티관'을 1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이밖에 인디영화제인 '롯데시네마 삼색 영화제'를 개최하고 일산관과 건대입구관 등에서 주부 및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콘텐츠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메가박스도 11월 중순에 일종의 기획성 행사인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를 개최해 비수기의 콘텐츠 부족 현상을 메우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비수기에 개최하는 각종 이벤트성 행사가 근본적인 콘텐츠 부족 현상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대중의 관심이 영화관에서 아예 멀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불황을 근본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만든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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