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골프장 개발업체가 산림 지도까지 조작해서 골프장 허가를 추진한 사실이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최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룡 유적지로 이름난 경남 고성군, 고개를 사이에 둔 백운산과 성지산도 백두대간과 연결된 낙남정맥의 일부입니다.
한 개발업체가 이 낙남정맥 가운데로 골프장을 만들려고 4년째 힘을 쏟고 있습니다.
낙동강 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 '낙남정맥 주 능선이 지나가는 곳에서 골프장 사업은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산맥의 주 능선을 지도에 그리고 골프장 사업지와 얼마나 떨어졌는지 표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한 달 뒤 업체가 꾸며온 사전환경성 검토서 보완자료에는 낙남정맥 주능선이 골프장 예정지를 빙 돌아서 지나가는 걸로 그렸습니다.
[김일환/고성통영환경연합 사무국장 : 능선이라면 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게 맞는데요, 사업자는 그것보다 상당히 낮은 이곳에다가 이게 능선인 것처럼 그림을 그렸는데요, 이건 말도 안 되는 것이죠. 어떻게 낮은 곳에 능선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지만 개발업체와 고성군은 잘못된 산줄기 지도가 맞다고 강변합니다.
[김영재/경남 고성군 건설도시과장 : 등고선을 확인,판단해보면, 이 능선축이 맞다고 저희들이 설정했습니다.]
정밀한 등고선 지도와 항공사진으로 비교해서 판독한 결과 업체와 고성군 측 주장은 거듭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낙동강유역 환경청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취재가 시작된 지난 주말 뒤늦게 골프장 허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경남도청에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