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덩어리 이외의 세포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항체를 보호하는 새로운 방식의 암 치료법이 영국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고 31일 가디언 등 주요 영국언론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콜린 셀프 박사가 이끄는 뉴캐슬대 연구팀은 이날 의학전문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유기질로 구성된 기름막을 씌운 비활성 항체를 종양 부위까지 이동시켜 종양에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항체기술을 개발, 동물을 상대로 한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항체에 입힌 막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져 자외선 빛을 쪼이면 활성화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항체는 체내에서 종양 부위 근처로 접근할 때까지 다른 세포에 반응하지 않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자외선 빛을 쪼인 항체는 이후 활성화돼 근처의 종양세포를 '저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자궁암에 걸린 쥐를 상대로 한 임상실험도 성공리에 마쳤으며, 내년초 인간을 상대로 한 피부암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셀프 박사는 "우리는 이 치료법을 '미세 저격을 위한 마법탄환'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의 개발에는 그간 11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셀프 박사는 "치료법이 인간의 폐암과 전립선암, 방광암, 눈암 등에 실제 적용되기까지에는 앞으로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암퇴치 운동단체 소속인 조세핀 크리도는 "건강한 조직을 남겨둔 채 암세포만 파괴하는 기술 개발은 암 연구 분야의 '성배' 발견에 비견되는 업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스햄프턴대 마틴 글레니 박사는 "대부분 암이 치명적인 경우는 이미 암세포가 다른 신체부위로 퍼져나간 말기"라며 "이 경우에는 특정 암세포만 타깃으로 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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