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삼성그룹이 임원 이름의 차명계좌를 통해서 백억 원 가까운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차명통장의 주인이라고 밝힌 사람은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입니다.
사제단은 삼성그룹이 본인 몰래 김 변호사 명의의 통장을 통해 1백억 원대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식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계좌가 비자금에 활용되었다는 사실을 본인이 알게되었고, 이러한 사실때문에 경악을 했다고 합니다.]
김 변호사 이름으로 된 은행과 증권사의 차명계좌는 모두 4개로, 각각 50억 원대와 17억 원대, 26억 원대 현금과 주식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부 계좌는 보안계좌로 분류돼 김 변호사 본인도 계좌번호나 액수를 조회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 변호사는 삼성에서 퇴직하고 나서 소득정산 과정에서 문제의 차명통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사제단은 주장했습니다.
[김인국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 소득공제가 연말 이뤄지는 5월달이 되면, 삼성 직원들이 찾아와서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사제단은 또 삼성 임직원 명의의 비자금 관리용 계좌가 1천여 개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지난 97년부터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전무급 법무팀장 등으로 7년 동안 일한 뒤 지난 2004년 퇴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