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 과거사 진실규명 위원회가 지난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 발생한 지 34년 만에 국가정보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가 사건 배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국정원 과거사위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최소한 묵시적 승인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안병욱/국정원 과거사진실위 위원장 : 이후락 부장이 "나는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어"라고 역정을 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김기완 공사가 처음에는 반대를 하다가 박 대통령의 결재를 확인한 다음에 공작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사위는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를 밝혀줄 문서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 납치 목적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적어도 실행단계에서는 '단순 납치'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한승헌/김대중 전 대통령 측 변호사 : 박 대통령의 사전 지시 및 살해의 목적 등을 인정할만한 사실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그런데도 확인된 사실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위원회가 우유부단한 입장을 보인 것은 유감스럽다고.]
어제(24일) 유명환 주일 한국 대사를 통해 과거사위의 조사결과를 전달받은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이 밖에 과거사위는 지난 87년 KAL858기 폭파사건의 경우 그동안 안기부의 기획 조작과 사전 인지 등의 의혹이 있었지만 그런 단서가 전혀 없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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