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엑스포의 여수 개최여부를 결정하게될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와 재계는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한 국가들을 하나하나 찾아 설득하는 방식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으나 경쟁국인 모로코나 폴란드의 막판 스퍼트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50일 후 세계엑스포의 여수 유치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개별 회원국을 일대일로 설득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각국은 자국의 표를 죽은 표로 만들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는 만큼 주제나 개최능력 등에서 여수가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가장 적합하고, 대세가 여수로 기울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부동표를 잡아라
7일 2012년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나 재계 인사들은 투표권이 있는 104개 회원국 대부분을 방문했다.
아직 지지국가를 결정하지 않은 유럽국가들의 경우 정부 사절단과 대기업 대표들을 필두로한 경제사절단이 3~4차례씩 방문하기도 했다.
부동표 국가들은 지지국을 명확히 했을 때 다른 국가들과의 대외관계가 나빠질까봐 걱정하거나, 지지국가를 확정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나라와 경쟁국들이 자국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유치위는 귀띔했다.
11월 26일 BIE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 결정되려면 전 회원국 대표의 3분의 2가 총회에 참석해야 하고 그 중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판세상 우리나라가 1차 투표에서 회원국의 3분의 2로부터 지지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낮은 득표를 한 1개국을 제외하고 2차 투표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
2차 투표에서는 2개국 중 더 많은 표를 얻은 국가가 개최국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설사 1차 투표에서 우리나라를 지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2차 투표에서는 우리나라에 표를 줄 수 있도록 다른 국가를 지지하는 회원국들에도 잘 보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유치위 관계자는 "부동표 국가건 다른 나라를 지지하는 국가건 그 나라가 우리나라를 최종적으로 지지하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현안과 관심사가 무엇이냐를 파악하고 경제협력 확대건 투자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만만치않은 경쟁국들
우리나라가 정부와 재계 사절단을 각 회원국으로 파견하고 지난달 13~14일 '지구온난화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표몰이를 하는 동안 경쟁국인 모로코나 폴란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모로코는 지난달 우리나라가 국제심포지엄을 치르고 추석을 쇠는 동안 각 회원국에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해 유치활동을 벌였고, 이달 말에는 국제심포지엄을 준비하는 등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40대의 젊은 국왕 모하메드 6세를 전면에 내세워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로코는 BIE 회원국 중 왕정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16개국에 국왕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국왕의 리더십을 바탕으로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모로코는 또 만약 세계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아프리카 대륙, 이슬람권으로서는 최초가 된다는 점을 내세워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형제국'을 지원해달라고 하고, 이슬람권에는 '동지애'를 보여달라며 감성으로 호소하고 이다.
선진국들을 상대로는 세계엑스포 유치가 개발도상국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폴란드는 바웬사 전 대통령을 앞세워 중부 유럽 국가로 동부유럽과 서부유럽의 연결 매개체로서 자국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회원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BIE 회원국에 공관수가 68곳으로 66곳인 우리나라나 57곳인 모로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외교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모로코나 폴란드 등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우세하다.
끝까지 방심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되 아직 지지국을 확정하지 않은 국가들을 상대로 여수에 표를 던져야 자국의 표를 사표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대세가 여수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게 필요하다.
유치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결정까지 시간이 50일 남은 만큼 무리한 대세몰이로 국제사회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지만 저울추가 여수로 기울었다는 것을 서서히 보여줄 때"라며 "다만 모로코나 폴란드 모두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열세인 만큼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