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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상징' 위기의 섬 투발루를 살리자

<8뉴스>

<앵커>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는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태도 변화 없이는 획기적인 대응책이 나오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나 위기의 섬 투발루를 본다면, 결단이 필요한 시점임이 분명합니다.

투발루 현지에서 윤춘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투발루는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것을 외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정부 청사와 공항, 호텔, 발전소 등 주요 건물 모두가 선진국들이 무상으로 지어준 것들입니다.

부존 자원도 없고, 농작물 재배도 불가능하고, 이제 식수마저 사라져버린 이 작은 섬나라가 해수면 상승이라는 거대한 환경의 도전에 맞설 힘은 없습니다.

투발루 정부는 투발루의 장래가 바로 지구의 미래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테이 부총리/환경·자원 담당 장관 : 이 문제는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 온 인류의 문제입니다.]

선진국들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무고한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투발루의 호소는 국제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가 정기적으로 이 섬나라를 방문해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고 국제 환경 단체들도 투발루 돕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청년은 1년 전부터 투발루에 상주하며 주민들의 식수원인 빗물통 수리와 해안 침식을 막는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쯔나시마/일본 시민단체 회원 : 하는 일이 단순하긴 하지만 주민들이 고맙다고 할 때 여기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 온난화의 상징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1990년대 말부터 투발루에는 매년 천명이 넘는 취재진과 연구진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큰 관심과 열정적인 해외 봉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난화 억제라는 근본적인 원인 치유엔 큰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마타키나/투발루 외교부 국장 : 예전에는 우리를 돕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투발루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국제 규약의 체결과 실천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평화로운 이 섬과 천진난만한 저 어린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60억 지구인 모두의 손길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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