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통안전협회는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음향신호기 307개를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고장났거나 규격 기준 에 맞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안전협회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아·도봉로, 천호대로, 강남대로, 시흥대로 등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는 도로 4곳의 음향신호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8%인 87개가 고장 또는 분실된 상태였다.
작동이 되는 나머지 220개 중에서도 181개(82%)가 경찰청 음향신호기 규격 기준 에 못미쳐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시각장애인이 음향신호기의 위치를 찾을 수 있게 하는 멜로디가 주변 소음보다 10㏈ 이상 높은 크기로 15초 이상 방송돼야 하는 등의 음향신호기 규격 기준을 2004년 10월부터 적용해 오고 있다.
특히 도로 양쪽에서 번갈아가며 울리도록 돼 있는 음향신호기의 횡단 안내용 음향(귀뚜라미 소리)은 시각장애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시점과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데도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이 고장났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고 안전협회는 지적했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는 "음향신호기의 성능을 검증할 인증제와 사후 관리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에 대한 국가표준을 제정하고 한 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인증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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