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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상진 씨 긴급체포 배경·수사 전망

검찰이 6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를 긴급체포한 것은 김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6일 오후 늦게 김 씨를 소환해 이위준 연제구청장에게 1억 원을 건넨 혐의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여 7일 중으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구청장에 대한 1억원 제공은 지난달 말 김 씨의 사기혐의 기소 이후 추가조사에서 일부 확인된데다 최근 언론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져 김 씨가 이에 대한 증거를 없애고 도주할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를 통해 신병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거인멸 차단이 목적" = 검찰이 김 씨를 긴급체포하면서 적용한 또 다른 혐의는 7월 4일 민락동 놀이공원 미월드 재개발 과정에서 용역계약서 등을 위조해 부산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브릿지론 680억 원 중 27억 5천만 원을 빼돌린 편취혐의다.

김 씨는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사기대출 60억 원, 재향군인회 투자금 225억 원, 연산동 재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157억 원 등을 편취하거나 횡령한 혐의로 지난 7월16일 구속됐다 같은 달 27일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다.

검찰은 김 씨가 석방된 뒤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석방 이후 변호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잠행을 계속하며 외부의 눈을 피해 부산시 금정구 자신의 사무실에 수시로 나타나 자금관계 서류를 챙기거나 외부와 장시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증거인멸 또는 자금은닉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검찰은 김 씨와 관계있는 주변의 정·관·재계 인사들이 수사에 대비, 미리 입을 맞춰두기 위해 시내 모처에서 비밀리에 모이기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석방 이후 김 씨의 소재는 파악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증거인멸과 도주에 대해 내심 걱정을 했다"고 밝혀 김 씨를 긴급체포한 가장 큰 이유가 증거인멸을 차단하기 위한 것임을 내비쳤다.

◇정·관계 로비 수사 급물살 탈 듯= 검찰이 긴급체포를 통해 김 씨의 신변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뇌물수수 등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연제구청장에 대한 수뢰사건도 김 씨의 신병이 확보됨으로써 돈을 준 목적이 무엇인 지, 당시 청탁내용, 반환시점 등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가능해 수사가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7일 중으로 이 연제구청장을 소환해 본격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김 씨와 정 전 비서관의 유착의혹에 대한 보완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2003년 당시 열린우리당 부산 사상지구당 위원장이던 정 전 비서관에게 2천만원의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난데다 당시 법률상 문제가 없어 소환하지 않았으며 아직 이런 사정에 변화가 없어 당장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따가운 눈총 등을 고려할 때 태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연제구청 및 부산시에 대한 로비의혹 수사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연제구청이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김 씨가 실소유주인 시행사가 제안한 지구단위계획안의 아파트 용적률(291.85%)에 근접한 285%를 상한선으로, 층수제한과 관련해서도 당초안(37층)과 비슷한 35층을 적정선으로 제시한 검토의견을 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 씨의 진술 여하에 따라 연제구청의 관련부서 담당자와 사업승인권을 쥐고 있는 부산시 담당자들이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필요하면 김 씨와 관련 공무원들의 대질조사를 통해 지구단위계획 때 김씨의 로비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 전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한 정치권에 대한 로비의혹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통해 혐의점이 있는 돈이 발견되면 그때 그때 김 씨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김 씨의 "입"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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