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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 스님 조만간 직접 해명 나설까

측근 스님 "스님 이야기 와전됐을 수도"

전 동국대 이사 장윤 스님이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변양균(58) 대통령 정책실장으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면서 불교계가 사태 해결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이른바 '외압 무마 의혹'의 진원지인 장윤스님이 직접 나서 경위를 밝히는 것이 사태 해결의 지름길이라 보고 장윤 스님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장윤 스님의 측근들도 '사태 장기화는 좋지 않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표명하도록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좌불안석" 총무원 = 조계종 총무원은 27일 "신정아 사건, 장윤스님 등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총무원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시로 비상회의를 진행하며 대책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간 신정아 가짜학위 사건에 대해 종립대학인 동국대 학내 문제로 선을 긋고 관망적 태도를 보여왔으나 이 문제가 종단 내부의 파벌간 알력설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조기 진화가 최선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하루 속히 장윤 스님과의 연락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스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 한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하안거 해제일로 총무원에서 원로스님들의 비공식 회동이 이뤄져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관계자는 "원로회동이 있다 없다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큰 사건이 일어나면 종종 그런 모임(원로 모임)이 마련되곤 한다"고 전했다.

장윤 스님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장윤 스님 측근들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장윤 스님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한 측근 스님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아래쪽(전등사 내부)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사태를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스님께 전달했다"며 "장윤 스님께서도 '알아서 하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스님은 장윤 스님이 총무원을 통해 입장을 밝히게 될 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 스님은 "이번 사건 자체가 장윤 스님의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총무원이라고 해도 누가 나서서 중재역할을 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금명간 어떤 견해를 표명하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스님은 또 "내가 들은 바로는 장윤 스님이 변 정책실장을 만나 논의한 것은 조계종과 전등사의 현안인 도시공원법, 수목장 등에 대한 문제였으며 (신정아 사건과 관련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면 다른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차적인) 것일 것"이라며 장윤 스님의 이야기가 다소 와전됐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장윤 스님은 24일 아침 일찍 "서울을 다녀오겠다"며 나간 뒤 일부 측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상태다. 현재 휴대전화 전원도 꺼놓았으며 간간이 측근 스님들에게만 연락을 해오고 있다.

◇'신정아 사건' 종단 권력다툼의 산물? = 이른바 '신정아 사건'이 불거진 배경에는 조계종단 내부의 고질적인 권력 다툼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조계종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조계종단 내에는 특정 사찰, 강원(講院) 등이 중심이 된 종단 정책을 연구하는 모임들이 존재한다. 특히 이 모임들은 총무원장 및 종회의원 선거, 동국대 운영문제 등을 놓고 끊임없이 경쟁해왔다.

현재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이른바 '여당' 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이른바 야당을 형성하고 있다.

총무원에서 '여당'으로 분류되는 장윤 스님은 이른바 '직지사 문중'으로 동국대의 현 이사진 내에서는 비주류에 속한다. 특히 2004년 동국대 이사장이었던 정대 스님이 입적하자 후임 이사장 선임을 두고 '여당'과 '야당' 양쪽 세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 스님이 2004년 필동에 있는 중앙대 부속병원 인수 과정과 관련해 계약금 과다 지급 등의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올해 신정아씨 '가짜 학위' 문제를 주장하며 현재 동국대 주류측과 끊임없이 갈등을 겪어왔던 것도 이 같은 세력 다툼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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