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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의 시장 달래기, 우리 증시 영향은?

1. 주가 추가하락의 변수는 여전히 외국인 매도 규모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는 다소 숨통이 트였습니다만 우리 증시의 급락때문인지 어디까지 떨어지느냐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1600선 초반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열쇠는 외국인들이 갖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최근 이틀 동안만 외국인들이 무려 2조 원 넘게 팔았는데요.

차익 실현에서 시작했다가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 지니까 아예 증시를 떠나 달러나 미국 국채 같은 안전 자산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판 규모가  10조 9천억 원인데요.불과 두 달도 안 된 기간에 판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 한 해의 10조 7천억 원보다 많습니다.

특히 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서 아시아 증시에 투자했던 자금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까지 더해지면서 외환시장까지 출렁이고 있는데요.

주식을 판 돈을 모두 달러로 바꿔려다보니까  달러가 올라서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최고치인 950원이 됐고, 이 달러를 다시 엔화로 바꿔서 돈을 갚으려다보니까 엔화도 올라서 원·엔 환율이 1년 3개월만에 최고치인 844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가운데 국내에 유입된 규모에 대해서도 정부는 60억 달러라며 그리 크지 않다고 보는 반면 금융연구원은 한국은행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289억 달러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부 추산은 2005년부터이고 금융연구원 추산은 전체 규모라고는 하는데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이유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 증시가 상반기에 많이 오른 탓도 있겠지만 최근 외국인 매도규모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인데요.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의 진앙지인 미국 다우지수는 최근 2주 동안 0.8% 정도 떨어졌는데 우리 코스피 지수는 12.7%, 일본과 홍콩 증시도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말에 미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재할인율을 0.5%포인트 낮추면서 시장을 달래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는 점입니다. 재할인율을 낮춘 만큼 금융시장에 돈이 풀리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기지 업체나 헤지펀드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조치입니다.

단순히 금융시장에 돈을 지원한 정도 아니라 재할인율이라는 정책을 바꿔서 금융 시장의 돈 가뭄을 해소하려했다는 점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필요하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거든요.

이 발언을 시장은 상황이 안 좋아지면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기 때문에 오늘 외국인 매도흐름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해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2. 서브프라임 파장/실물경제에도 주름살?

민간연구소들이 내놓는 전망을 보면 서브프라임 파장이 미국의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도 내년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소비인데요. 우리 경기가 좀더 회복되려면 소비가 뒷받침이 돼 줘야하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있기때문에 가계에서 쓸 돈이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이 금융시장을 넘어서 선진국 소비 위축에 영향을 주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이나 LG 같은 민간 경제연구소들을 중심으로 올해 또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 경기를 이끌고 있는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의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거죠.

특히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경제전망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역시 재할인율을 내리면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신용경색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실물 경기와 하강 리스크 커졌다"고 진단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경제 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이죠.

물론 상반기 우리 수출이 미국 위주에서 벗어나서 중국이나 유럽 등으로 다각화를 했지만, 미국 못지않게 유럽도 실물 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실제로  유럽 지역 경기체감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요.중국이 유럽 경기 호전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썩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유럽 경기 하락이 중국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우리 수출에 줄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거죠.

점점 파장이 금융시장만의 문제로 여기기 어려운 수준까지 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드는 군요.

3. 주식형 펀드 수익률 급락, 유입자금은 계속

주가는 이렇게 떨어지는데 내가 가입한 펀드는 어떤가 걱정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지난 한주 동안 펀드수익률을 조사해 보니까 아무래도 주가가 급락했던 기간인 만큼 주식편입 비중이 높을 수록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투자 상한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는 마이너스 11.7%, 안정성장형은 마이너스 6.9%, 안정형은 마이너스 3.3%를 기록했습니다.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인 11.35% 보다 나빴습니다.

수익률은 저조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 14일 천 4백억 원 16일에는 3천억원이 들어오는 등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펀드는 장기투자라는 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우리 경제 여건과 기업실적으로 볼 때 아직은 장기적인 전망이 밝다는 판단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반면 해외투자 주식형펀드로는 자금 유입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습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5월에서 7월 동안은 하루 평균 2천억 원 이상 유입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천 348억 원이 느는데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해외 경기에 대한 우려감은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지표]

<국내>

코스지피수  1,638.07    -53.91

코스닥지수 673.48       -15.59

환율 950.40       +4.10

<아시아>

중국상해종합지수 4,656.57      -108.9 

일본 닛케이 15,273.68      -874.8 

홍콩 항셍 20,387.13      -285.3

<미국>

다우존스 13,079.08  ▲ 233.3     
나스닥 2,505.03  ▲ 54.0 
S&P 500 1,445.94  ▲ 34.7 
러셀2000 786.03  ▲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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