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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없는 석방, 여론 부담 덜어낼 협상카드"

<앵커>

탈레반은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하면서 아무런 조건을 내걸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끊임없이 요구해왔던 탈레반 수감자와 맞교환 입장에서 크게 물러난 모습이어서 그 의도와 앞으로의 협상 전망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레반은 그동안 한국인 인질 석방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와 맞교환을 줄곧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하면서 아무런 요구조건을 달지 않았습니다.

기존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입니다.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탈레반은 2명의 여성이 아프기 때문에 조건 없이 석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관용과 선의의 표시로 아픈 여성 2명을 풀어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권에서조차 여성을 납치한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질의 건강 상태마저 계속 악화되자 부담을 털어버리려고 서둘러 이들을 석방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와 함께 인질들을 조건 없이 석방함으로써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는 아프간과 미국 정부를 더욱 압박하려는 고도의 협상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픈 여성 2명을 석방해 여론의 화살을 잠시 피한 뒤 남은 인질 19명을 놓고 수감자 석방 요구의 고삐를 더욱 당기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알자지라 방송에 여성 인질 석방 결정을 전하면서 나머지 인질 석방을 원한다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 데도 이런 의도가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강한 거부감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인질 협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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